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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독립서점, 10평 미만 공간 운영법 독립서점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가장 처음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는 ‘공간’이다. 넓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책방, 카페와 복합된 복합문화공간, 행사와 클래스까지 열리는 매장을 꿈꾸지만, 현실은 임대료와 초기 자본의 벽에 막히기 쉽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는 10평이 채 되지 않는 소형 공간을 활용해 고유한 분위기와 운영 철학으로 승부하는 독립서점들이 존재한다. 이 서점들은 작기 때문에 더 단단한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규모보다 방향성으로 독자와 연결된다. 오늘은 실제 서점 운영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작은 공간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지속하는 방법들을 분석한다. 좁은 공간은 분명한 제약이지만, 동시에 선명한 기획과 깊은 큐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10평 이하’라는 조건은 한계가 아니라, .. 2025. 7. 22.
독립서점 사장님들이 꼽은 인생 책 10권 – 문장이 방향이 되었던 순간들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미가 아니다. 매일 책을 골라 소개하고, 서가를 구성하고, 낯선 독자에게 문장을 건네는 이 일은 ‘삶의 리듬’을 바꾸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국면마다 곁에 있었던 책이 있다.이 글은 특정 서점 이름 없이, 실제로 책방을 운영하는 이들이 인터뷰나 기고문, 북토크 등에서 언급한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소개하는 열 권의 책은 단순한 추천 도서를 넘어, 누군가의 방향을 바꾸고, 삶을 붙잡고, 서점을 열게 한 ‘이유 있는 책들’이다.1.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퇴사 후 처음으로 혼자가 된 어느 책방 운영자는,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눈물 없이 아팠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 교수였던 故 장영희는 .. 2025. 7. 21.
퇴사 후 책방을 연 사람들 – 나만의 삶을 위한 서점 창업기 회사를 떠난다는 건 단순한 이직과는 다른 차원의 결단이다. 수년간 몸에 밴 일의 흐름, 고정된 월급, 반복되는 루틴을 버리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무거운 결정을 내리고, ‘책방’이라는 전혀 다른 삶의 구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특히 출판, 콘텐츠, 교육, 디자인 업계처럼 책과 가까운 일을 하던 이들이 퇴사 후 독립서점 창업에 나서는 흐름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시대의 피로감에 대한 응답처럼 보인다.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책이 좋아서’는 출발일 뿐, 그 이면에는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감각이 있다. 스스로의 감정이 무뎌지고, 창의적인 에너지가 줄어 들고, 더는 ‘왜 일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을 때, 이들은 회사.. 2025. 7. 20.
대형서점과는 다르다: 독립서점만의 큐레이션 철학을 읽다 책을 고른다는 일은 단순히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의 행위로 보일 수 있지만, 독립서점에서의 책 선택은 그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경험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대형서점을 찾고, 거대한 책장 사이를 걸으며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확인한다. 반면 어떤 이들은 일부러 동네 골목 안의 작은 독립서점을 찾아 나선다.그 차이를 만드는 건 단순한 책의 종류나 가격이 아니다. 바로 ‘책을 고르는 방식’, 즉 큐레이션의 철학이다. 대형서점이 효율과 트렌드를 따라 책을 분류하고 배치한다면, 독립서점은 사람의 이야기와 감각, 삶의 방향에 따라 책을 고른다. 이는 책이라는 매개체가 어떻게 다른 맥락에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지금부터는 실제 독립서점들의 큐레이션 방식과 대형서점과의 차이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철학.. 2025. 7. 19.
독립 출판의 정수를 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유어마인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은 오래 전부터 독립 문화와 예술 감각이 살아 있는 동네로 잘 알려져 있다. 카페, 갤러리, 소형 공연장이 오밀조밀하게 자리한 이 지역 한가운데, 유독 조용하고 단단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점이 있다. 그곳은 바로 ‘유어마인드(Your-Mind)’.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이 서점은 ‘출판이라는 행위 자체’를 전시하고, 기록하고, 탐구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유어마인드는 독립 출판물에 특화된 큐레이션 서점으로, 상업적 베스트셀러보다 창작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책에 집중한다. 운영진은 다년간 독립 출판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책 한 권을 고르는 일부터 그것을 선보이는 방식까지 섬세하고 전략적이다. 특히 출판 외에도 전시, 소규모 제작 워크숍, 인쇄 관련 큐레이션까지 .. 2025. 7. 18.
정체성과 고민을 꺼낼 수 있는 서점, 연남동 ‘책방 사춘기’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다른 공간과는 분명하게 다른 기운을 풍기는 조그만 책방이 있다. 이곳은 ‘책방 사춘기’라는 이름을 가진 독립서점으로,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 서점은 누군가의 고민이, 정체성이, 질문이 자연스럽게 놓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름처럼, ‘사춘기’는 혼란스럽고 불완전하며, 동시에 감정이 예민하게 깨어 있는 시기를 상징한다. 책방 사춘기는 그 감정들을 억누르지 않고, 오히려 말해도 되는 장소로서 기능한다. 이 서점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삶의 전환기나 자기 정체성을 탐색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운영자 역시 청소년 출판과 교육 활동에 깊이 관여해온 사람으로, 공간 전체에 그런 배려의 감수성이 스며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서.. 2025. 7. 16.